일상속 클래식

결혼식의 영원한 멜로디, 바그너의 '결혼 행진곡'에 숨겨진 이야기 결혼식장에 울려 퍼지는 웅장하고도 설레는 멜로디, 바로 리하르트 바그너의 '결혼 행진곡'입니다. 전 세계 수많은 커플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이 곡이 사실은 깊은 역사와 아이러니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? 오늘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 곡의 숨겨진 이야기를 탐구해 보겠습니다. 오페라 '로엔그린'에서 탄생하다 우리가 흔히 듣는 '결혼 행진곡'은 다름 아닌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'로엔그린' 3막에서 탄생한 곡 입니다. 이 곡은 오페라 속 주인공인 로엔그린과 엘자의 결혼식 장면에 연주되는 음악으로, 밝고 화려한 선율을 자랑하며 결혼식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역할 을 합니다. 특히, 트럼펫과 오르간이 주도하여 웅장하고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. 왕실 결혼식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다 이 아름다운 행진곡이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1858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딸, 빅토리아 공주와 프로이센 왕자의 결혼식에서 연주되면서부터 입니다. 왕실 결혼식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이 곡은 곧 전 세계 결혼식 음악의 상징 이 되었으며, 특히 신랑과 신부의 입장 또는 퇴장 음악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. 작곡가 바그너의 아이러니한 시선 하지만 흥미롭게도, 이 곡의 대중적인 성공에 대해 작곡가 바그너는 자신의 음악이 단순히 의식용 음악으로 소비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고 합니다. 그는 자신의 작품이 극적인 맥락 속에서 깊이 있게 사용되기를 원했기 때문이죠. 오페라 '로엔그린'은 바그너가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 친구 프란츠 리스트의 지원으로 1850년에 초연되었으며, 순수함과 신비로움을 상징하는 '백조'와 신화적인 이야기로 가득 찬 작품입니다. 바그너는 자신의 음악이 이러한 예술적, 신화적 깊이와 함께 이해되기를 바랐던 것입니다. ...